이제 적과를 해야 한다 적과란 사과나무에 많은 사과를 달면 한 나무에 영양분은 한정 돼 있는데 많은 사과에 영양분이 가니 사과의 품질도 저하되고 사과나무도 힘들어한다
우리 인생도 아버지 혼자 외벌이인데 자식이 너무 많으면 돈은 적고 가족들 모두 힘들어하는 모습이 이 사과밭에도 이치가 똑같다. 아픈 자식처럼 꽃이 수정된 후 열매를 쏟아 내야 한다.
그런데 난 처음 농사로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이장님이 한 가지에 2~3개 정도만 남기고 다 솎아주라는 말을 잘 듣지 않고 중심화에서 수정된 사과만 남기고 주변 꽃에서 수정된 사과 위주로 쏙아 주었다!
나중에 가을철 수확기에 되어서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이때쯤에는 괜한 욕심이 생겼다 사과를 많이 달아서 많이 수확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적과 한 애기사과를 버리지 않고 다 모아서 집에 가져와 설탕과 1대 1 비율로 효소로도 만들고 30도짜리 소주에 넣어 사과주를 만들었는데 이 사과주가 나중에 추석 때 그 맛과 향이 너무 좋아 형제들이 서로 돌려고 난리가 났었다!
이제 주말만 되면 자연스럽게 사과밭으로 가는데 파라솔 하나에 쉬려고 하니 이제 좀 누워서 쉬고 싶었다
그래서 정식 농막은 못 만들지만 요즘 유행하는 글램핑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일단 밭의 가장자리에 개울가에 걸쳐서 측량을 했다 거창한 측량이 아니라 줄자로 재어 보고 종이에 대충 그렸다
그리고 건설자재 중고 상에 연락하여 비계와 족장을 견적을 받아보니 그중에 가장 저렴한 곳에 알아봐서 50여 만원으로 구매하여 트럭은 동생회사에 부탁 하루 빌려서 자재를 다 옮겨 났다! 그 주 주말에 형의 도움으로 족장과 비계를 설치하여 3M ×6M 정도의 평평하고 멋진 공간이 만들어졌다
코스트 코에서 원래 야외 차고지로 쓰는 천막을 구매하여 설치하니 이젠 나만의 놀이터가 완성된 것 같아 빨리 밭에서 하룻밤 자고 싶었다.
5월 말 낮에는 꽤 더웠고 주말이 되어 먹을 것과 잘 수 있는 침낭을 준비하여 주말 금요일 밤 퇴근 후 사과밭으로 갔다
밤에 도착하여 랜턴으로 불을 밝히고 고기도 구워 소주 한잔하며 밤하늘별도 보고 낭만에 취해 새벽이 되어서 잠을 청했는데 얼마 후 개울가에 걸쳐서 설치한 우리 천막은 건설현장에 쓰이는 안전발판 특징상 구멍이 쏭쏭 나있었는데 그사이로 밤안개가 올라오고 5월 말인데 한겨울 같은 추위가 몰려와서 잠을 깨고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뜨거운 커피에 몸을 녹이며 고생했다!
다음주말에 나의 아지트를 보강해야 했다 바닥을 일단 차량용 바닥시트공장에서 남은 자투리를 얻어다가 바닥을 다 까니 안성맞춤이었다.
그리고 천막에서 자보니 랜턴만으로는 부족했다 전기가 필요했다!
나도 하루 이틀 밭에서 일하다 보니 전기가 필요해서 농사용 전기를 신청했다.
농사용 전기는 지역의 전기공사업체에 의뢰하여 필요서류로는 토지등기부등본만 있으면 업체에서 알아서 해준다. 전봇대도 하나설치하고 전기사용승인이 떨어지고 나면 60만 원 정도 납부한 것 같다.
380v 3상 전기로 해서 고용량 전기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보통 피스톤식 펌프 또는 고압방제기 농약 치는 기계가 380v도 사용하니 전기 신청 시 3상 380v로 신청하면 380v와 일반 220v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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