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파도의 사과농장-8

꽃이 피고 나면 사과밭은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시기이다

사과 꽃은 중심화가 먼저 피고 주변에 순차적으로 꽃이 피는데 보통 과수 농가에서는 좋은 품질의 사과를 위해 중심화 외에 나머지 꽃들은 따주고 하는데 난 일단 꽃을 다 놔두고 수정한 후 열매를 솎아줄 생각이었다.

일반 과수 농가에서는 꽃에서 열매가 수정될 때 사과나무의 에너지소비를 방지하기 위해 꽃을 따주고 인공적으로 수정도 해준다.

나도 여러 고민을 했는데 네농사 니까 내 마음대로 일단 사과 꽃을 만끽하고 보고 싶었다.

인공수정도 다른 농가에서는 꽃가루에 타조깃털을 이용해서 꽃에다가 인공수정을 하는데 우리 밭은 산에서 날아온 벌들이 사과꽃 향기에 날아와서 나 대신 열심히 일을 해주고 있었다. 사과나무 주위에 가까이 가면 벌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소리가 사과농사 짓기 전에 공포의 소리 윙하는 소리였는데 이젠 그 윙하는 소리는 나의 사과밭을 열심히 일 해주는 일꾼들 소리로 들리다니 참 희한한 일이다!

사과 꽃의 꽃말은 ‘유혹’과 ‘명성’과 ‘유혹’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여신이 있습니다.

제우스의 아내 헤라,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지혜와 싸움의 여신 아테네입니다

이 세여신은 황금의 사과에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그 사과가 제 것이라고 서로 다투었습니다. 제우스는 자신이 판정하기를 회피하여 양치기 소년 파리스에게 심판을 하게 합니다

세 여신은 파리스로부터 아름다운 여신으로 선택되고자 파리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시하지만 헤라는 부귀영화와 권세를, 아테나는 전생에서의 승리와 명예를,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약속했다. 파리스는 지상최고의 미인을 주겠다는 아프로디테를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선택합니다. 이것이 나중에 트로이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독일에서는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사과나무를 심고 기르는 풍속이 전해지고, 유럽에서는 성 토마스의 날 밤 사과를 반으로 잘라 씨가 짝수면 결혼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 우리가 잘 아는 성경 창세기에 에덴동산에 살던 아담과 이브는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 즉 사과를 따먹고 그 죄로 남자는 평생 소처럼 일해서 가족을 부양해야 했고 여자는 출산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이렇듯 우리 일상생활에 있던 전설 신화 속에서도 흔히 사과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사과 꽃에서 수정이된후 사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갓난아기처럼 아주 작은 사과 열매! 어떤 것은 아직 꽃에서 열매가 된 지 얼마 안 돼 아기가 보자기에 싸여 있듯이 꽃

껍데기를 싸여 있는 사과열매는 볼수록 매력이 있다는 요즘 말 ‘볼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