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에 여러 개의 태풍이 발생할 때 혼선을 피하기 위해 이름을 붙인다. 최초로 이름을 붙인 사람은 1900년대 초 호주 퀸즐랜드 기상대 예보관이었던 클레멘트 래기(Clement Wragge)로 알려져 있다.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였다.이전에는 발생 장소의 위도와 경도 등으로 구분했다.
1950년대 초에는 a로 시작하는이름(예: Able), 그다음엔 b로 시작하는이름(예: Baker), 그 다음엔 c로 시작하는 이름(예: Charlie)을 사용하였다.
북태평양의 태풍은 제2차세게대전 이후, 미국의 공군과 해군에서 붙이기 시작한 이름이 공식적인 국제적 명칭으로 통용되었고, 1953년부터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서 정한 사람의 이름을 사용했다. 1조에서 4조까지, 한 조에 각각 23개씩 모두 92개의 이름을 정하고 발생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름을 붙였다. 92개의 이름을 모두 사용하면 다시 1조부터 재사용하였다. 처음에는 모두 여성의 이름만 사용하였는데, 이는 미국 작가 조지 R.스튜어트(George Rippey Stewart)의 1941년 소설 'Storm'에서 영감을 받은 미군의 기상학자들이 자신들의 부인의 이름을 태풍의 이름으로 붙인 것이 유래되었다. 이후 성차별이라는 문제제기로 세계기상기구가 개선을 요구하면서 1979년부터는 남성의 이름도 함께 사용되었다. 2000년 이후에는 별도 분석을 통해 자체적으로 태풍을 지정하며, 지역특별기상센터에서 공식 통보하지 않을 때는 이름 없이 일련번호만 표시한다.
2000년부터는 북서태평양의 지역특별기상센터(RSMC)로 지정되어 있는 일본 기상청(JMA)에서 붙인다. 매년 1월 1일을 이후 가장 먼저 발생한 태풍을 제1호로 하고, 발생 순서대로 이름과 4자리 숫자로 된 태풍 번호를 함께 붙인다. 이름은 태풍위원회(ESCAP/WMO Typhoon Committe)의 회원국 14개 기관이 자국어로 된 이름을 10개씩 제안한 것으로, 총 140개의 이름들을 28개씩 5개 조로 나누고, 1조부터 5조까지 국가명을 기준으로 로마자 순서대로 순환되면서 사용된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는데, 2015년 12호 태풍 할룰라의 사례처럼 북태평양의 중부나 동부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이나 열대폭풍이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날짜 변경선(경도 180°)을 넘어 태풍으로 전환되는 경우에는 발생 당시 해당 지역특별기상센터에서 붙였던 이름을 그대로 쓴다. 일본에서는 이를 월경태풍(越境台風)이라고 한다. 태풍이 세력을 잃고 소멸되었다가 재발달하는 경우, 다른 태풍으로 분류하여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다. 아주 심각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이름은 해당 회원국이 요청을 하면 영구 제명 되고, 새로운 이름으로 교체된다.
일본 기상청에서 태풍의 이름을 붙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이름보다는 태풍 번호를 호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태풍 이름 중에는 일본어의 음(音)을 표시하는 체계인 오십음도에서 표현이 불가능한 이름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전부 일본어로 표기하기에는 너무 길고 난잡해지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때문에 언론 보도에서도 태풍 번호로만 호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일본 연호를 사용한 독자적인 태풍 이름을 붙인다. 태풍의 영향이 잦은 필리핀 내에서도 공식적인 이름 대신 필리핀 고유의 이름을 별도로 사용하고 있다.
다음은 2022년 3월 24일 기준으로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에 부여하는 140개의 명칭이다.
로마자 이름은 태풍위원회의 14개국 기상 기관이 10개씩 제출한 것이며, 한글 명칭은 국립국어원에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정한 표기이다. 회원국에는 북한도 포함되어 있어 한국어로 된 태풍 이름은 20개이다.
제안한 국가태풍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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