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소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이다. 곤충을 이용한 꽃과는 달리 바람을 이용해 수분하는 풍매화인 소나무는 대량의 꽃가루를 만들어 내어 바람에 날려 보내서 수분을 시도한다. 송화가루를 확대하면 두개의 큰 공기주머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구조로 인해 바람에 잘 날라 다닐 수 있다. 형태는 노랗고 연두빛이 나며 고운 가루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송화가루는 봄철에 코와 기관지로 들어와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반면 송화가루가 양만 보면 나무들 가운데 매우 많지만,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요원인으로 송화가루도 지목된다
나무재선충병 살충제를 나무 주사 처리한 소나무 송화가루에서 허용기준치를 30배가 넘는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해당 소나무를 대상으로 약제 잔류조사를 실시한 결과 송화가루에서 허용기준치보다 36배 농도의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산림청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으며 송화가루가 날리는 시가가 찾아온 만큼 책임자를 문책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을 통해 조사한 ‘소나무재선충병 선제적 맞춤형 방제전략 및 기술연구 2016~2019’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송화가루에서 에마멕틴벤조에이트 90ppb, 티아메톡삼 1145ppb, 설폭사플로르 1609ppb의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 허용기준치인 2.5ppb, 80ppb, 50ppb보다 각각 36배, 14.3배, 32배 높은 수치다.
대구안실련은 그동안 송화가루에 고독성 살충제 농약 성분이 함유된 사실도 모른 채 모든 국민이 송화가루에 매년 장시간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주거시설인 아파트단지는 물론 공원·체육시설·녹지공간 등 생활 주변지역까지 모두 고독성 살충제 농약을 소나무에 주입됐다고 날을 세웠다.
고독성 살충제 농약이 함유된 송화가루를 수십년 동안 마셔왔고 앞으로도 마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잔류농약의 허용기준은 입으로 먹는 경구 독성인 반면 날아오는 송화가루는 코를 통해 폐와 뇌로 들어온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요즘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건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날리는 풍매화다. 구체적으로는 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삼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주범이다. 곤충이 꽃가루를 전달하는 충매화는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다.
알레르기 전문가인 오재원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올해 유난히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데다 3년 코로나 유행으로 사람들 면역력도 떨어진 탓인지 예전보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피지기라고, 이 나무들을 알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예방·완화하는데 유리할 것이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알레르기 환자를 발생시키는 꽃가루는 참나무 꽃가루다. 소나무가 가장 많이 꽃가루를 날리지만 송화가루는 알레르기 유발성이 약하다.
참나무는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의 총칭이다. 구체적으로 마을 근처에 흔한 상수리나무, 나무껍질로 굴피집을 짓는 굴참나무, 잎이 무리 중 가장 작은 졸참나무, 늦가을까지 황갈색 단풍이 멋진 갈참나무, 옛날에 잎사귀를 짚신 밑바닥에 깔창 대신 썼다는 신갈나무, 잎으로 떡을 싸서 쪄 먹었다는 떡갈나무 등 6형제가 대표적이다.
참나무 꽃가루는 우리나라 내륙을 기준으로 4월 초순부터 날리기 시작해 5월 하순까지 날리기 때문에 요즘도 한창이다. 산속에서 자라는 나무지만 서울 광화문광장, 서울역 옆 서울로 등에도 심어 놓는 등 점점 도심으로도 진출하는 나무다.
자작나무는 한대 지방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남한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나무다. 그래서 우리나라보다는 유럽과 북미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 수종이었다. 하지만 요즘 전국 각지의 산야, 골프장, 휴양 시설이나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에 이 나무를 많이 심고 있다. 그래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4~5월에 자갈색의 수꽃차례가 이삭 모양으로 아래로 처지며 달리는데 여기서 꽃가루가 날린다.
자작나무는 나무껍질(수피)은 흰색이고 종이같이 옆으로 벗겨지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수피가 피부처럼 매끈하면 자작나무라고 볼 수 있다. 자작나무엔 가지 흔적인 ‘지흔(枝痕)’이 군데군데 있다. 나무가 자라면서 아래쪽 가지가 불필요하면 스스로 가지를 떨어뜨리고 남은 흔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오리나무 종류 중 가장 흔한 것은 물오리나무다. 산에서 소나무나 참나무 다음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 북한산, 청계산, 아차산 등 서울 주변 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우선 잎이 거의 동그란 원형에 가까워 금방 식별이 가능하다. 넓은 달걀형인데, 가장자리가 5~8개로 비교적 얕게 갈라지고 그 갈라진 가장자리에 또 얕게 갈라지는 겹톱니를 갖고 있다.
물오리나무가 자주 보이는 것은 산림 조성용으로 많이 심은데다, 이 나무가 적응력이 뛰어나 토양 습도가 조금 부족한 곳이나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이다. 척박한 곳에 잘 자라 공중의 질소를 고정시켜 땅을 비옥하게 하는 고마운 나무이기도 하다. 작은 솔방울 모양 열매도 흔히 볼 수 있어서 친숙하다. 이 나무 꽃가루가 많은 양은 아니지만 알레르기 유발성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주로 3~4월에 꽃가루가 날리기 때문에 지금은 피크가 지났다.
삼나무는 일본 원산으로 일제강점기에 들려와 남부지방 조림에 쓴 나무다. 일본 국토의 70%에 삼나무가 분포하고 있어서 일본은 전체 인구의 40%가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로 알려져 있다. 3월에는 그 농도가 최고조에 달해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가 휴교할 정도다. 우리나라는 주로 제주도에서 삼나무 꽃가루가 문제가 되고 있다. 초봄 제주도에 갔다가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 것은 바로 삼나무 때문이다. 내한성이 약해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 등 남부지방에 심었는데, 요즘에는 기후변화로 홍릉숲 등 서울에서도 잘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 있는 소규모 나무들은 대세에 지장은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원인 물질을 알고 노출을 최대한 줄이면 아무래도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오재원 교수는 “꽃가루가 수십 ㎞를 날아가기 때문에 100% 피할 수는 없지만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나무들 근처에 안가는 것이 좋다”며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수종을 선택할 때도 이들 나무들은 너무 많이 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나무들이 꽃가루를 날리는 것은 번식하기 위해서다. 나무들의 번식 행태를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이런 나무를 심을 때 꽃가루 영향도 고려하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는 등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 ‘피부 반응 검사’, ‘혈청 항원 특이 IgE 검사’를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나무 꽃가루가 나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지 알 수 있다. 참고로 가을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범은 나무가 아닌 돼지풀, 쑥, 환삼덩굴, 잔디 등 풀들의 꽃가루다.
먼저 꽃가루가 심할 것으로 예보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정기적으로 옷을 갈아입고 샤워도 자주해야 한다. 가능한 한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시간대인 아침과 초저녁에는 창문과 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증상은 경미하면 일반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처방받으면 되지만, 중증이면 지역보건소 또는 전문클리닉에 방문해야 한다. 매우 심각할 경우 면역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밀리 라이자다(Milli Raizada) 영국 랭커스터대학 수석 임상강사는 "증상이 심각하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거나 코막힘 제거제·스테로이드 알약 등을 사용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증상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하면 비타민D 수치를 검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햇빛이 부족한 겨울에서 막 벗어난 봄철은 비타민D가 한창 부족할 시기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매년 이 시기에 감기나 독감의 후유증을 겪는데, 이것이 면역체계에 영향을 줘 면역계가 알레르겐을 과민반응하게 만들 수 있다. 푸넘 윌쿠(Poonum Wilkhu) 영국 지역보건소 약사는 "비타민D가 면역체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강한 식단도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꽃가루 알레르기 요인에는 가족력, 환경요인 및 기타 알레르기 등이 있지만 식단이 증상의 심각도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상당수 나왔다. 연구자들은 오메가3가 풍부한 식단과 마늘, 꿀, 블루베리, 기름진 생선 등 항염증 식품이 알레르기를 완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유제품과 정제당이 다량 함유된 식품은 코르티솔과 히스타민 수치를 높여 알레르기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2016년 한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제가 풍부한 식단이 꽃가루 알레르기의 비강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연구에서는 비타민E와 오메가3가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효과를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 호프(Hannah Hope) 여성건강영양학자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염증성 질환이며 비타민C는 이 염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에는 꽃가루 알레르기와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다. 심리치료사 케이티 조지우(Katy Georgiou)은 주로 겨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계절성 정서장애가 봄철에도 흔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조지우 치료사는 고립감을 느끼는 경우 온라인에서 같은 알레르기 관련 경험 및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안전하게 사용한다면 소셜미디어는 증상을 관리하고 새로운 관계를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증상이 기분과 에너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잘 먹고, 충분히 자고, 전문가와 대화하고,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조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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