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곶
특별한 땅끝으로 가는 기묘한 적막강산
한반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땅끝’은 포항 영일만 끝에 삐죽이 나온 호미곶(장기곶)이다. 해남의 토말은 위도를 기준으로 육지의 남단일 뿐이고 지형이나 문화적으로 특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백령도 맞은편에 있는 장산곶은 서해안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돌출해 있으나 아직은 갈 수 없는 곳인 데다 아무래도 호미곶보다는 덜 튄다. 한반도를 호랑이 모양으로 볼 때 장기반도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해서 요즘은 장기곶보다는 호미(虎尾)곶으로 많이 부른다. 호미곶을 이룬 장기반도에는 2백 미터 전후의 낮지만 넓은 산이 펼쳐져 있으나 골짜기가 좁아 인가가 드물고 외줄기 산길만이 그 적막강산을 뚫고 땅끝으로 뻗어나고 있다.
호미곶 주변 볼거리·즐길거리 풍성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맞은 일출의 감동을 가슴 깊이 간직했다면 이제 찬찬히 주변을 돌아볼 차례다. 먼저 찾아갈 곳은 국립등대박물관. 호미곶 해맞이광장에 자리한 국립등대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등대 전문 박물관이다. 국립등대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등대의 역사뿐 아니라 등대의 종류와 원리 등 등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등대지기라 불리는 등대원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디오라마,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모스 부호를 직접 만드는 체험 등 흥미로운 전시물이 많다. 우리나라 등대의 역사와 내력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는 인천 팔미도에 있는 팔미도등대이며, 국립등대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호미곶등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등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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